우리색연구소

천연염색 정보에 대해서 작성을 하는 블로그입니다. 답방 늦어도 꼭 가요 💚

  • 2025. 7. 2.

    by. 포메르

    1. 천연 염색의 핵심, 자연 유래 원료

     

    천연 염색이 친환경적인 이유는 가장 먼저, 염색에 사용되는 염료가 자연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쪽’이다. 쪽은 마디풀과에 속하는 식물로, 잎과 줄기에서 인디고틴이라는 청색 색소가 추출된다.

     

    이는 별도의 화학 처리를 거치지 않고도 염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성 염료와 뚜렷한 차별성을 가진다. 화학 염료는 염색 공정에서 발색을 위해 여러 종류의 금속염, 중금속 촉매, 표면처리제를 사용하며, 이는 사용 후 하수나 폐수로 배출되며 수질 오염을 유발한다.

     

    반면 천연 쪽 염색은 발효 과정을 통해 색소를 활성화하고, 자연에서 얻은 식물 추출물만으로 색을 낸다. 그 결과 염색 공정 전반에서 환경에 해를 끼치는 유해 화학 물질의 사용이 전무하거나 극히 제한적이다.

     

    이러한 점에서 쪽 염색은 지속 가능한 염색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2. 생물학적 환원 방식, 미생물의 힘

     

    천연 쪽 염색은 발효 과정이 핵심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쪽 염료는 발효를 통해 물에 녹는 환원 상태의 루코 인디고로 전환되어야 섬유에 염착될 수 있다.

     

    이 과정에는 쌀겨, 마늘즙, 잿물, 천연 식초 등 미생물이 성장할 수 있는 자연 재료들이 활용된다. 이 미생물들은 화학적 환원제가 아닌 생물학적 방식으로 색소를 변환하는 역할을 하며, 전체 염색 과정이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반면, 산업용 합성 염색에서는 강력한 화학 환원제인 하이드로설파이트 등을 사용해 인디고틴을 환원시키고, 이로 인해 작업자의 건강이나 작업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남은 약품이 환경에 유입될 경우 독성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자연 유래 발효 공정은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회피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제로 웨이스트 염색’이라는 관점에서 쪽 염색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천연 염색이 친환경인 이유 – 쪽 염색 편


    3. 쪽 염색 공정의 폐기물, 자연으로 돌아가다

     

    천연 쪽 염색이 환경에 주는 부담이 적은 가장 큰 이유는 공정 후 남는 폐기물의 생분해성 때문이다. 염색에 사용된 쪽 염료, 발효 재료, 수조 내 침전물 등은 대부분 자연 유래 물질로 구성되어 있어, 공정 후에도 토양에 무해하거나 오히려 퇴비로도 사용 가능하다.

     

    폐수 역시 중금속이나 유해 화학물질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정화 설비 없이도 자연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으로 배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통 염색공방에서는 염색 후 남은 쪽 폐액을 농장에 비료처럼 활용하거나, 일정 기간 후 자연 발효가 끝난 상태에서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이러한 공정은 이미 수백 년 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방식으로, 조선시대 염색장에서는 염색 후 물을 인근 논밭에 뿌려 작물의 생장을 도왔다는 기록도 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강조하는 친환경 순환경제의 원형을 보여주는 예시로 평가할 수 있다.


    4. 저탄소 염색으로서의 가능성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쪽 염색의 가장 주목할 점은 에너지 소비가 적다는 사실이다. 합성 염색 공정에서는 고온 가열, 건조, 스팀 처리, 고압 세척 등이 필수적이며, 이는 엄청난 전력과 증기를 필요로 한다. 반면 천연 쪽 염색은 상온에서 이루어지는 공정이 대부분이며, 장인의 손과 자연의 기후 변화에 따라 염색이 진행된다.

     

    이는 곧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와 탄소발자국 최소화로 이어진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천연 쪽 염색은 ‘저탄소 공예’ 또는 ‘녹색 염색’이라는 이름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유럽, 일본, 북미 등에서는 천연 염색을 이용한 의류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으며, 브랜드 가치 차별화 요소로 '천연 염색 인증'이 활용되기도 한다.